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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100㎞ 도보에 도전을 해본 사람들은 100㎞ 걷기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죽을 고생을 하면서 완보하였지만 쌀이 나오냐 연탄이 나오냐', '그 고생을 두 번 다시는 안 하겠다',, '아무나 못한다' 등의 말을 하지요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겠지요. 그 말 중에 '아무나 못한다'라는 말에 동의를 하고 싶습니다. 왜냐 체력이 좋은 사람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등산을 잘한다거나, 마라톤을 한다거나 해서 전부 완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끈기와 발의 상태가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서 발톱에 이상이 생겨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도 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준 계기가 있었습니다. 연초에 직장 동료와 무등산 장불재까지 오른 뒤에 하산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 뒤부터 밤마다 학교 운동장을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도 한두 달 돌아 보니 지겨워지더군요, 그래서 이왕이면 운동도 좀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 하고, 인터넷에서 걷기 동호회를 찾았습니다. 몇몇 동호회가 있었지만, 제가 사는 지방에서 활성화된 동호회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몇몇 분이 활동하는 동호회에 가입하였습니다. 그게 올해 6월이었습니다. 

동호회 활동 중 울트라 도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꼭 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지요, 그 계기는  칠순을 앞둔 할머니가 힘든 과정과 모진 고생을 이겨 내시고  100㎞를 완보한 감동의 완보를 이룬 글 때문입니다. 꼭 내가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완보하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름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광주천 왕복 20㎞ 걷기, 오후엔  무박 도보(31㎞) 걷기 등,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완주를 할까 그 사람들의 종아리는 얼마나 튼튼할까?  훔쳐 보기도 하였습니다. 궁금증과 걱정을 하면서 걷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인도행(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카페에서 울트라도보 공지를 하였습니다.

당일 광주발 영등포행 새벽 4시 열차를 타고 영등포에서 내리니 8시 30분이었습니다. 전철로 갈아 타고 조금 이른 시간 구일역에서 내려서 개최지로 향하였습니다. 오전 11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금교, 목동교를 지나서 안양천끝지 점에서 한강 상류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인 성산대교(9㎞)에서 김밥 두 줄과 물을 받아들고 김밥을 드시면서 걸음을 제촉 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잠시 쉴 겸 하여 먹고 출발하였습니다. 한강변은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로 분리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강변을 걸으면서 자전거에 부딪힐까 봐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성산대교를 조금 지난 월드컵 분수대에서 9월 말의 마지막 더위를 시원한 물줄기로 식혀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체크포인트(동작대교 부근18.6㎞), 달걀과 물을 지급받고, 세 번째 체크 포인트인 탄천 입구에서 길 안내를 받으면서 쉬었다가 다시 걸으려고 하니, 걷기가 힘들었지만 조금 걷다 보니 다리가 다시 풀리더군요, 탄천을 따라가다가 탄천 2교에서 우측으로 양재천으로 접어듭니다. 영동6,4교를 지나 무지게 다리 부근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탄천 입구로 거슬러 내려오다가 청담대교 부근 다리를 건너서 탄천을 끼고 우측으로 잠실대교 쪽으로 향합니다.

광진교를 건너 여섯 번째 체크포인트인 광진교 북단(51㎞ 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날이 어두워 저서 코스에 대한 부담감에, 야간 50킬로 하시는 분들과 같이 출발할까 하다가 그 시간까지는 많이 남아서 화장실을 들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야경을 보면서 중량천 입구인 성수대교를 향하여 걸어갑니다. 

곧 손에 잡힐듯한 남산 타워는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이 다리가 성수대교인가 하면 아닙니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개념도 없고 무작정 걸어가다 보니 그 반가운 성수대교가 보입니다. 이제 중랑천으로 접어들고, 일곱 번째 체크포인트인 살곶이 다리(61.8㎞)는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있으며, 지금의 한양대학교 부근과 성수동 방면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살곶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태조와 왕위 계승으로 갈등으로 함흥에 머물던 태조가 우여곡절 끝에 한양으로 돌아오다가 이곳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태종에게 활을 쏘았으나 태종이 큰 기둥 뒤로 몸을 피하여 기두에 꽂였다 한다. 이에 태조가 천명임을 말하면서 살곶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여덟 번째 체크포인트인 한천교(72.25㎞)에 도착하여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허기가 져 간식거리가 있냐고 물으니 없답니다. 어쩔 수 없이 허기진 배로  다시 한강 쪽으로 갑니다. 목도 마르고 배도 출출해지고 어디 막걸리 파는 가게 없나 하고 두 눈 크게 뜨고 봐도 없습니다. 당연히 없을 시간입니다. 새벽 4시경에 문을 연 가게가 있겠어요? 허기가 집니다. 걷는 속도도 현저히 떨어지고 자주 쉬어지게 됩니다. 뒤에 오시는 분(아름다이님 )하고 잠시 동행하게 됩니다.

차츰 그분이 앞서 가게 되더군요, 그분에 배낭에 매달린 안전등의 깜박임이 점차 멀어지더니 보이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도 조금씩 걸어가다 쉬고 또 걸어다가 쉬고 결국에는 도저히 못 걸어가겠더군요. 어느 벤치에서 눈을 감고 누어 버렸습니다. 눈을 감으니 온갖 생각이 들더군요 아!! 여기서 100㎞ 의 완보의 꿈은 허무하게 끝나는가?" ""넘볼 것을 넘봐야지", "그러게 아무나 하는 게 아냐"" 등 얼마나 누어있었을까, 동이 트기 시작하더니 사람들 소리가 들리더군요, 야간 50㎞를 걷는 분들이었습니다. 염치 불고하고,,  뭐 먹을 거 없냐고. 먹을 것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분이 뒤적거리더니 사탕하나를 그 사탕하나로 9번째 체크포인트 살곶이 걸어갔습니다. 사탕 하나의 위력 대단하지요, 

그곳에서 미역죽 2그룻을 먹고 좀 쉬니 지쳤던 몸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더군요. 다시 한강변으로 나오니 날이 훤하게 밝았습니다. 아침의 한강변은 운동하는 분들로 붐볐습니다, 마라톤을 하시는 분, 처음 보는 누워서 타는 자전거등 신기한 모습들입니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살곶이 다리에서 만난분들과 동행하여 목표지점인 여의 나루역까지 완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날같이 완주한 분들과 함께한 기념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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