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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잣봉.gpx

잣봉(537m)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어라연 계곡은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어라연은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월 동쪽을 흐르는 동강 윗줄기 12km 쯤에 있는 어라연은 영월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움에 감싸인 계곡이다. 거운리 나루터에서 강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나누어지는 어라연이 나오는데, 양쪽 기슭의 천길 낭떠러지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늙은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부터 솟아있고 옥순봉과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같기도 하고 또 불상같기도 하며 또 짐승같기도 하여 볼 때마다 그 모양이 새로움을 자아낸다

동강은 남한강 수계에 속하며 정선, 평창 일대 깊은 골짜기를 흘러내린 물들이 정선읍내에 이르면 조양강이라 부르고,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이라 부른다. 산자락을 굽이굽이 헤집고 흘러내리는 동강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한 사행천(巳行川)을 이루고 있으며, 전 구간에 걸쳐 깎아지른 듯한 절벽지형을 이루고 있다.

정선에서 한강에 이르는 남한강 물줄기 굽이굽이에는 먹고 살기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떼를 탔던 떼꾼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동강에서 떼꾼들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여기는 곳이 평창군 미탄의 황새여울과 영월 거운리의 된꼬까리였다. 황새여울에서 강에 삐죽삐죽 솟아오른 바위들은 불어난 물을 빠른 속도로 타고 내려오는 뗏목을 산산조각 내고 떼꾼들의 목숨을 숱하게 앗아갔다. 황새여울을 간신히 빠져나온 떼는 곧 어라연을 지나게 된다. ‘햇살에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고 이름지어진 어라연(魚羅淵).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도 잠시. 곧 뗏목이 꼬꾸라질 정도로 물살이 거칠어 된꼬까리라 불린 여울이 나온다.

된꼬까리를 지나면 전산옥 할머니가 주막을 운영했던 만지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의 만지(滿池)는 정선아리랑의 발원지인 아우라지로부터 한양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떼꾼들이 쉬어가던 곳이다. 만지는 비가 오나 가뭄이 심할 때나 마을 앞엔 늘 물이 가득해 뗏목을 대기가 좋았던 곳이다. 그러나 만지는 떼 대기도 좋았지만 떼꾼들의 마음을 대기가 더 좋은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지에서 주막을 운영했던 전산옥 할머니는 황새여울 된꼬까리를 지난 떼꾼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떼를 타던 사람 치고 전산옥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였고, 서울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